보통 구글이나 다음에서 진행하는 광고클릭 서비스(애드센스, 애드클릭스 등) 들에서 심사결과를 통보할 때 거절되는 이유는 주로 '빈약한 컨텐츠', '주제를 알 수 없음' 등이 대부분이다.  

내가 신청해도 그런 결과가 나올까?
광고가 내 블로그에 덕지덕지 붙은 일은 역겨워 할 생각도 없지만 만약 신청한다면 주제가 없다고 나를 거부할까? 

정녕 주제 없는 블로그는 있는 것인가?
하다못해 쓰레기 같은 19금 블로그도, 쓴 웃음만 나오는 낚시블로그도 나름 '주제'는 가지고 있지 않은가. 

구글, 네이버, 블로그 같은 주제를 가지고 있어야만 사람들이 우글거리는 것일까?

주제     

KTX를 타고 부산역에 도착했다. 지난 1주일 간의 일정을 정신없이 해치우고 내려온 데다, 짐까지 무거워 도무지 그대로 집까지 달리는 좌석버스를 타고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기본료도 서울보다 비싼 택시를 탔다. 

내가 탔던 택시의 아저씨는 정류장에 서있던 택시기사 아저씨 중에서도 유난히 눈에 띄었다. 내가 탄 택시의 기사아저씨는 처음부터 나를 놀라게 했다.  

우선 신호무시, 과속운전을 일삼는 일명 '총알택시' 였기 때문이다. 평소 역에서 길이 막히지 않더라도 차로 40분이 걸리는 거리인데, 절반도 안 되어 도착한 것만 봐도 그렇다.  

또 한가지 놀란 것은 기사아저씨의 이야기에선데, 바로 '빚'얘기를 내가 꺼내지도 않았는데 구구절절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뭐 비관적인 이야기니 푸념을 하는 것이겠거니 생각하면 이해가 갈수도 있지만 특이한 것은 그 이야기를 금방 죽을 사람의 목소리로 이야기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빚의 크기는 제목에서와 같이 6억이었다.

보통 이런 얘기는 하더라도 '푸념'의 형식이 될터인데 어찌된 모양인지 파산신고는 대도시에서 해야 빠른데, 집을 잠시 다른 데로 옮겨서 아주 잠깐 친척집으로 거주지를 바꿨다는 얘기나, 파산선고는 10가지 면책사유 중에 하나라도 만족이 안되면 골치가 아프다는 등등 내가 파산선고에 대해 묻지 않고는 들을 수 없을 만큼 자세히 그는 말씀하셨다.

당혹스러웠다. 

이어서 하시는 말씀은 더욱 놀라웠다. 오늘 회사에 할당치를 가져다주고, 집에 가져다 줄 돈도 벌어서 가져다 준 다음 다시 나온 것이고 지금 버는 돈은 애들 아내 몰래 아이들에게 고기를 사먹이는데 쓰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그것이다. 

정신없던 택시에서의 대화를 끝낸 후, 택시를 내리고 나는 잠시 멍해졌다. 그리고 생각했다.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구나. 누구는 자살을 결심하는데, 누구는 택시기사를 하면서 미래가 없지만 집사람을 기쁘게하려고, 자식을 배부르게 할 생각까지 하는구나하고 말이다. 

P.S. 지나치게 낙천적인 그의 바이러스가 나에게도 옮겨졌으면 한다.

낙천주의, , 사람, 총알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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