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03 블로그의 방향을 생각하기 (8)
Hammertime

새로 시작하기

2008년 11월 말. 1년간의 긴 공백을 끝내고 다시 블로그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WEIVES.net 에서의 블로깅이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글을 적기 시작한 것은 지난 달(1월) 말이다. 이름을 '첫번째 물결'로 바꾸면서, 닉네임은 예전부터 쓰던 '곽군'으로 돌아갔다.

지난 일 년 동안 다시 열고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그냥 바빠라서라는 말로 설명하기는 변명정도로만 보인다. 지금와서 되돌아보면, 억지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방향없이 글을 써야 한다는 의무감만 남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랄까. 그래도 쉬는 동안 성과가 있었다면 '내가 블로그에 무엇을 써야 할 것인가?'에 대한 답이 아닐까 한다.

내가 지향해야 할 블로그의 방향을 생각하다

첫번째. 사람

긴 휴식기 이전까지 운영했던 '곽군의 일상수첩'. 하루의 상념들을 단 몇 줄에 담아보고 '나'를, 때로는 '세상'을 채찍질하는 곳이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나의 글이 예리하지 못해 다 쓰고 나면 아무 의미가 없는 단순한 미니홈피의 다이어리가 되기가 일쑤였기 때문이었다.

이번에도 블로깅을 하면서, 사람에 대한 글들을 많이 쓰려고 한다. 그러나 예전과는 다르다. 사람을 겪으며 내가 느끼는 그대로를 그대로 옮겨적어보려 한다. 굳이 해석을 하지 않고, 보여주기만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미 글을 읽으며 제각각이라고만 여겼던 사람 하나하나는 모두 다른 생각을 할 지언정, 알게 되고 자연스레 남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두번째. 교육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입시. 고등학교 3학년은 물론이고, 지금은 초등학교까지 입시에 매달려야하는 상황이다. 영훈중을 비롯한 전국의 수많은 특목중, 특목고를 준비하기 위해서다.

아무것도 모르고, 학교 내신이 다 일 것이라 생각하는 아이들은 일반고로 진학하게 된다. 그들에게 특목고란 선택받은 아이들의 몫이라 여겨진다. 그렇게 올라간 일반고 생활. 내신, 수능의 전쟁에 아이들은 녹초가 되어버린다. 시간이 흘러 고생의 열매가 주어질 거라 생각하는 입시철. 대학들은 당연스레 일반고보다는 실력이 좋다고 단정지어버리고, 평가해버린다.

각종 그나마 있는 내신 우대 전형들도 명문대에 가기 위해 몇 년 전부터 트레이닝 되고 있던, 전국의 '정보'빠른 엄마들의 자녀들에게 점령당한지 오래다.

언젠가는 이런 이야기들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 현 입시를 지켜본 한 사람으로써.
준비하고 있는 포스트도 여러개 있다. (수시모집의 문제점, 지역균형 전형의 기능 상실, 입학사정관의 현실성 등등)

또 하나의 블로그, FLY

세번째. 나눔

첫번째 물결과는 별개로 준비하고 있는 블로그가 하나 더 있다. 앞으로 fly.tistory.com의 주소를 가진 티스토리 블로그다.

학창시절, 넉넉치 않던 형편으로 외부의 장학금을 받아 공부를 해야 했다. 잠시 현실에 대한 창피함도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는 감사함을 느꼈고, 여기서 끝낼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갚아주어야 할 의무라 생각했다.

그러다 요즘, 여유가 있건 없건 이제는 그 의무를 다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는 많은 친구들이 걱정 않고 공부할 수 있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자 한다. 교육청의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저소득층 친구 한명과 緣(연)을 맺으려고 하는 것도 계획 중 하나다. (잘 될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각종 '나눔'이 이뤄지는 곳을 소개하고, 따스함을 보는 이들에게 전해주고자 한다. 또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면, 지금 이 시간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 모르게 애쓰시는 분들을 필자로 모셔서 팀블로그 형식으로 진화를 꾀하려고 한다.

나를 PR하기

블로그를 통해 나를 만들어가고, 나를 알리는 것. PR하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블로그가 없었다면 나름대로의 개성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앞으로 나를 말하는 에세이만큼이나 분명한 블로그를 만들어가고 싶다.

Photograph : Hammertime by Afrosw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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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하민혁 2009.02.03 03:38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안고 다시 시작하는 블로거를 만나 반갑네요 세우신 뜻 모쪼록 잘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특히 세번째는 더욱이요. 건필하세요~ : )
BlogIcon 곽군 2009.02.03 11:10 신고    
의지가 흔들릴까봐, 이 글을 쓰고자 했지요 :) 그래도 작년처럼 '운'이 지지리도 없다면, 할 수 없지만 가능한한 해보려 합니다.
BlogIcon Mr.Met 2009.02.03 11:01      
저도 이번에 다시 시작했는데 아는 이름을 만나 더욱 반갑습니다. 과거 블로그계의 역전의 용사(?)들이 다 어디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ㅎㅎ;
BlogIcon 곽군 2009.02.03 11:11 신고    
저도 혹시 과거 블로그계의 용사였던가요? ㅎㅎ 하긴, 올블의 시작을 함께 만들었으니깐요.
BlogIcon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009.02.03 18:29      
안녕하세요. 블로그 댓글보고 왔는데 참 깔끔하네요. 제껀 정신없고 지저분한데.. 블로그를 통해 자신을 pr하고 타인과 소통하는건 정말 흥미로운일인거 같아요. ㅎㅎㅎ 자주 놀러오겠습니다.
BlogIcon 곽군 2009.02.03 18:35 신고    
칭찬해주시고, 방문해주셔서 아주~ 감사합니다. :) 저도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BlogIcon LieBe 2009.02.04 23:55      
저도 블로그 시작한건 이천년 초기인데 세벙이나 말아먹고 잠수타고를 반복하다 얼마전 다시 티스토리로 시작했지요...^^

그런데 블로그 헤더 이미지가 정말 이쁘네요...
제가 보고 느끼는 이쁜 디자인 중 다섯번째 안에 들어갈듯한...
lol
BlogIcon 곽군 2009.02.04 23:58 신고    
저도 크게 한 번 말아먹고, 이제야 다시 시작하게 됐네요.

블로그 디자인 칭찬해 주시는 분들이 계신데, 대부분 헤더 이미지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 뭔가 웨이브의 느낌이 필요해서 고심을 해봤는데, 괜찮은가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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