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13 새벽, 그리고 시작 (1)
2009.02.22 새벽의 끝을 내쫓으며 (8)
Last Night in Stockholm

새벽 4시경.
한 시간 전에도 무슨 이유에선지 잠을 깨버렸다. 억지로 잠을 청했지만 겨우 한 시간 더 잤을 뿐이다.

컴컴한 집 안에서는 요란한 콧노래가 들린다. 잠시 이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그럴리가 없다고 이내 단정지어버린다. 이런 소리에 깰 정도면 휴대폰 알람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아마도 자기 전에, 걱정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싶다.

어쨌거나 결국 더 청하는 것을 관두고 일어난다. 이로써 불규칙한 간격으로 휴대폰 알람을 6개나 맞춰둔 것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다.

부엌으로 가봤다. 그 곳에 있는 작은 창문으로 내다보니, 밖에서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몇 몇의 택시만이 보일 뿐이다.
그 다음 냉장고로 가서는 어제부터 있는 사이다를 꺼내, 컵에다 붓는다.

그리곤 방으로 가서, 컴퓨터를 켠다.
시끄러운 구닥다리 팬의 소리에도 사이다의 김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조용한 새벽이라 그런것일까 생각해본다. 컴퓨터를 켠 것은 지난 밤 귀찮음으로 서평을 쓰다가 관 둔 것을 이제 마무리 지어보기 위해서다.

시간이 흐른다. 열심히 타이핑을 하다가, 주위가 밝아짐을 느낀다. 시계를 보니 다섯 시.
시끄러움으로 가득 찰 아침을 위해, 소리를 아껴두는 조용한 새벽과 함께 시작되는 하루다.

Photograph : Last Night in Stockholm by 아침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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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아침, , 하루     
이동진 2016.04.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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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onnel street

새벽 6시, 새롭게 적응해야할 기상시간이다. 눈을 뜨면 잠시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둑함으로 나를 두렵게 한다.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캄캄한 새벽일 뿐이지만, 이미 서민의 발인 버스와 지하철은 이미 다니고 있는 시간이다.

새벽 6시 30분, 급히 세면을 하고 아침을 챙겨먹고 나간다. 방금전까지만해도 음침한 조명들만 가득했던 거리. 하지만 이제는 앞이 환해지고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나 혼자 하루를 시작했을 것만 같지만, 지하철에 타고 버스에 올라타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제자리를 잡고있다. 앉아 아침을 대신해 고구마를 먹으며, 부족한 잠을 보충하면서 말이다. 그 사이에서 벌써 앉지 못하고 난 서서가고 있다.

새벽의 끝인 이 시각. 이미 많은 사람들은 남들보다 하루를 먼저 시작하고 있었고, 그동안 난 그들의 존재를 알았지만 피부로 느끼진 못했었다. 나름대로 부지런했다고 생각했던 내 모습이 초라해진다. 생색을 내고 있는 사이, 많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하루를 당겨쓰고 있었다. 새벽의 끝을, 따뜻한 이불의 유혹을 나보다 먼저 내쫓으면서.

Photograph : o'connel street by shrapne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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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함, 사람, 새벽, 아침     
BlogIcon 제트 2009.02.22 11:03      
헐 대단하세요.
저도 모닝콜은 6시로 맞춰놨는데 문제는 끄고 자서리 ㅠ_ㅠ
BlogIcon 곽군 2009.02.22 11:29 신고    
처음엔 그런 경우가 많지요. 당분간은 지키도록 신경쓸 생각입니다. 어느 정도 규칙적으로 6시 기상이 된다면 습관으로 배겠지요.
BlogIcon 2009.02.22 11:47      
아, 저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요즘에 자꾸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못된 습관이 들었어요 ㅠ
BlogIcon 곽군 2009.02.22 11:49 신고    
한번 게을러지면, 다시 되돌리기 정말로 힘들다는 것은 겪어본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요. 오래뛰기도 뛰다가 쉬면, 다시 뛰기힘들고 계획을 세우다가 한 번 안 하게 되면 다시 하기 힘든 것처럼 말이죠.
BlogIcon 머니야 2009.02.22 16:19      
에고..참 새롭네요..제가 오래전 인천에서 출퇴근 한적이 있어요..그때 차막힘 피해서 새벽4시에 기상, 4시30분 톨게이트 빠졌던 기억이 나네요^^ 힘들었지만, 새벽공기의 상쾌함은 지금도 뇌리속에 선명하네요~
BlogIcon 곽군 2009.02.22 16:54 신고    
힘드셨겠네요. 문득 이영권 박사님이 생각나네요. 3시면 일어나셔서 하루를 시작하셨다죠. :)
BlogIcon 꿈꾸는바다 2009.02.23 15:01      
곽군님 부지런하시네요.
아침형인간이 된다는게 참 어려운 것 같아요^^
BlogIcon 곽군 2009.02.24 00:33 신고    
어렵지요. 게을러지고 싶다면, 언제든 할 수 있지만 마음을 다잡고 정비하여 아침형 인간으로 돌아가려면 몇 배는 더 많은 고통이 뒤따른다는 경험을 다들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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