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8 눈물로 지샌 설의 새벽 - 두번째 이야기
2009.01.27 눈물로 지샌 설의 새벽 - 첫번째 이야기 (4)
벌써 만으로 8년도 훌쩍 넘어버렸다. 학교에서 돌아와 집에 있었는데 갑자기 안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천천히 가봤다. 우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더 다가가봤다. 안방의 살짝열린 문에선 눈이 퉁퉁 붓도록 울고 계신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나는 그 때 울지 않았다. 그리곤 들어가서 어머니께 울지 마시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께서는 그 때를, 어떻게 나를 그리고 누나를 키울 수 있을지 하루하루가 막막하셔서
눈물로 하루하루를 보내셨다고 하셨다. 

8년 전, 나는 울지 않았다. 
그러나 어제는 나도 울었다. 같이 울었다. 

내 마음이 너무 여려진 것은 아닌가. 잠시 생각해봤다.
하지만 그게 아니었다. 

나는 8년간 어머니께서 겪으신, 많은 모욕적인 일들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얼마나 힘든 세상인지 조금은 더 알게 되었다. 그 때 나는 일찍 철이 든 애가 아니라 아무 것도 모르던 바보였던 것이다.
누나, 눈물, , 명절, 사람, , 싸움, 아버지, 어머니     
설 새벽엔 참 많이 울었다. 그 놈의 돈 때문에

간만에 내려온 누나와, 어머니는 또 싸우셨다.
그리고는 어머니는 불 꺼진 안방으로 가시고는, 눈물을 보이셨다. 아주 서럽게, 한이 맺힌 듯이.

평소에 혼자 지내는 누나때문에 어머니께서는 걱정이 아주 많으시다. 학교, 누나의 미니홈피, 과 클럽들을 매일 들어가보시며 누나보다 먼저 소식을 접하고 관심을 가지신다. 혹시나 학교에 중요한 소식이 생기기라도 하면, 아침부터 연구실에 나가있는 누나가 소식을 모르지는 않을까 싶어, 먼저 문자로 알려주고 물어보기도 하신다. 

또 몸이 편찮으셔서 집에 계셔야하지만, 매일매일 어머니께서는 바쁘시다. 어떻게 하면 앞으로 대출을 받지 않을 수 있을까 하면서 연신 계산기를 두드리신다. 그래서 연구실에서 나오는 산학장학금을 받아 아껴쓰면, 학기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지 않겠냐곤 정보를 알려주신다.

누나는 친구들처럼 좀 더 비싼 옷을 사입고 싶어한다. 그리고 친구들처럼 해외에 어학연수도 가고 싶어한다. 어머니께서는 사주고, 보내주고 싶어하시지만 형편이 안되니 누나의 끊임없는 요구에 짜증을 내신다. 하지만 어디 자식이 공부하겠다는데 안 도와주고 싶겠는가. 안따까워하시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누나는 컴퓨터가 있는 곳으로, 어머니는 안방으로.. 그리고 난 거실에 홀로 남겨졌다. 
나는 안방으로 가려 했지만 뭐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몰랐다. 

나는 털썩 주저 앉아버렸다.
누나, 눈물, , 명절, 사람, , 싸움, 아버지, 어머니     
BlogIcon 아크몬드 2009.01.27 14:23      
돈이 웬수네요.
BlogIcon 곽군 2009.01.27 18:01 신고    
'돈'이란 존재가 무서운 것은 다름이 아니라, 원수(웬수)라도 절대 돈에게 복수를 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겠죠.
BlogIcon 아크몬드 2009.01.27 18:31    
매우 철학적인데요? ㅎㅎ
BlogIcon 곽군 2009.01.27 21:36 신고    
그냥 느낀대로 말씀드린 것 뿐이에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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