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0 재회의 두 얼굴 (4)
2008.12.08 담배, 그 역겨움이여
Day Two hundred and two

며칠 전 모르는 번호로 메시지가 하나 왔다.
간만의 동창들과 한번 만나자는 것이다. 선뜻 발걸음을 옮겼다. 나에겐 부담스런 술자리였지만.

간만에 만나는 친구들의 모습은 반갑기만 하다.
비록 만나지 못한 몇 년의 시간 동안, 누구는 실패를 누구는 성공을 맛봤지만 재회의 자리에선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사실 오늘까지 메시지가 하나 더 왔다. 역시나 다시보자는 내용. 
하지만 며칠 전과는 달리 내키지 않았다. 시간이 있어도 이럴 땐 약속에는 나가고 싶지 않았다.

이럴 때 다시만난 이들이, 꼭 반갑기만 한 건 아니란 걸 느낀다.
잘 지내던 관계였더라도 끝이 찝찝했다면 말이다. 처음부터 그런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나를 끊임없이 힘들게했던 지인들을 다시 보는것이, '괴롭히던 당신'에게는 반가움일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당한 나에게는 '괴롭힘'의 정도만큼, 다시보자는 말이 얼마나 큰 역겨움인지 모른다.

결국 재회라는 것은 반가울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까지 내게온 두 개의 메시지가 재회에 대한 두 얼굴을 인식하게 한다.

Photograph : Day Two hundred and two by mbshane [busy as hell, but back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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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움, 역겨움, 재회, 지인, 친구     
BlogIcon MindEater™ 2009.02.12 00:11 신고      
제경우는 나가고 싶지 않은 만남에 나가면 역시 뒷끝이 안좋더군요..쿨럭.
BlogIcon 곽군 2009.02.12 14:57 신고    
아무래도 기분 좋게 나가면, 웬만하면 싸울 일도 없으니 말이죠.
BlogIcon 레이니돌 2009.02.12 23:15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니 추억이라는게 부록처럼 따라붙는 것 같지만, 그것도 그 나름대로 무게라는 것이 있고 종류라는 것이 있더라구요.

과거와 만나는 재회가 비단 기쁨과 감동으로만 포장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BlogIcon 곽군 2009.02.12 23:23 신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계시지만, 언제나 저보다 말씀을 더 잘 하시는 듯 합니다. :)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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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간 내 주위의 많은 곳에서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흡연으로 인한 심각한 건강상의 폐해가 매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매년 금연을 외치고 있다.

(물론 그 중 많은 수가 니코틴이란 거머리를 떼어내지 못하고 다시 흡연자로 돌아가지만)
어쨋든 좋은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길거리에서는 흡연자들로 넘쳐난다. 담배 한 갑이 얼만지는 모르지만, 그 동안 많이 올랐을 텐데 피기 위해 구입하는 사람들은 정말 존경스럽다.

학교 선생님들은 건물 내가 금연 구역이라 차마 피지를 못하고 건물 밖 컨테이너 박스에 몰려가 담배를 모여 피고는, 급히 수업에 들어와 담배의 '악취'를 마구 뿜어댄다. 또 길거리의 흡연자들은 횡단보도에서 잠시 틈이 나면, 친구와 전화를 하다가도, 가던 사람들의 얼굴에 담배 연기를 뿌려버린다. 아주 뻔뻔한 얼굴로.

물론 요즘 대중교통을 타는 정류장에서 금연을 실시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모든 흡연자는 아니지만 비흡연자를 생각하는 매너를 지켜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짜증이 나는 것이 아닐까.

얼굴 정면으로 역겨운 담배의 연기가 밀려오면 당신의 기분은 어떻겠는가. 좋을까? 
당신의 수명이 짧아지는 것은 당신의 일이지만, 다른 사람의 수명까지 앗아가는 것은 더 이상 당신의 일만이 아니란 것을 알아라.

덧붙임. 건강에 좋을 것이 하나 없는 담배를 섣불리 팔지 못하게 하는 것은 건강보험료 재정 충당 등 여러가지 문제가 엮어 있어서, 쉽게 결정하지 못할 사안이란 것 때문이란 것은 안다. 하지만 여전히 길거리에서 숨을 턱 막히게 하는 담배를 비흡연자를 전혀 생각하지 않는 몰상식한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이 나라는 알았으면 좋겠다.

Photograph : IMG_2255 by JoonYoun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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