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31 안개 속 동산을 만나다 - 따스한 남쪽, 큐슈 여행기 (1) (4)
2009.01.28 따스한 봄바람의 큐슈, 기행의 뒷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2)

 

후쿠오카 항에 도착할 때 쯤 만난 큰 배.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27일 새벽, 일본을 간다는 사실에 피곤함도 잊고 일찍 일어났다. 창문을 내다보고 날씨 때문에 혹시라도 일정에 차질이 있지는 않을까 염려도 되었지만, 설렘이 너무 앞섰는지 금세 잊어버렸다.

7시 30분,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출발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여권과 티켓을 확인하며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니 벌써 타야 할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은 9시 30분 후쿠오카 하카타 항에 3시간 만에 도착하는 쾌속선을 탔다. 평소에 배는 멀미가 심해서 고통스럽다는 주위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전혀 멀미는 느껴지지 않았다. 멀미약을 붙였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나는 역시 멀미를 안 하는 체질이구나'라 믿었다. 이게 화근이 될 줄은 몰랐으니..


후쿠오카의 첫인상은 이상할 정도로 우리와 다름없이 평범했다. 정말로 그랬다. 날씨마저 다름이 없었다. 부산이 비가 오는 궂은 날씨였던 지라, 일본에서 만큼은 맑아 여행을 하는데 지장이 없었으면 하고 기대했는데..시차도 나지 않은 가까운 이웃나라여서 그랬을까.

첫 관광지인 아소산을 가기 전 이동하기 전, 처음으로 일본식 도시락을 맛봤다. 뭔가 생소할 것 같다는 느낌은 들었지만, 맛을 보고 나서는 이상한 정도가 아니라 끔찍했다. 오자마자 된장찌개가 그립다고나 할까.

이제 아소 활화산으로 향했다. 맑은 날이면 아소산에서 바라보는 아래 전경이 장관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짙은 안개로 한 치 앞을 보기 힘든 데에다가 정상 부근에서는 비까지 내려 산 아래 쿠사센리의 장관을 볼 수 없었다.



어쨌건 아소산에 왔다. 백두산처럼 어느 정도 지점까지 차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가 뚫려있었다. 차에서 내려, 케이블카로 올라온 정상에서는 달걀 썩는 냄새가 간간히 났다.

문제는 여기서 났다.
유황가스의 농도가 심해서 분화구를 직접 볼 수 없었던 것이었다. 어쩔 수 없이 저만치 멀리서 지켜보기만 하다 걸어 내려와야 했다. 억울한 것은 못 보고 산을 다 내려왔을 때쯤 다음 관광객들에게는 상황이 좋아져 볼 수 있게 했다는 것이었다. ‘설상가상‘ 정말 이럴 때 쓰는 말이구나 싶었다.

그래도 도보를 통해 걸어 내려오면서 볼 수 있었던 완만한 산의 모습이나 안개 ․ 분화구의 모습이 합쳐져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다. 카메라의 셔터를 자꾸만 누르게했다.



그리고 다소 이른 저녁시간이었지만 내일의 일정을 위해서 아소산 근처 작은 호텔에 짐을 풀었다. 작은 전통식 다다미방이었다. 저녁도 일본 전통식이었다.

겨우 허기만 면한 채, 방으로 다시 들어오는데 방 안에 앉으니 주위가 흔들거림을 느꼈다. 잠시 지진이 아닐까, 어떻게 해야 하나 당황했다. 하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이내 배 멀미를 이제야 느낌을 알게 되었다. 몸이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어했던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눕자마자 잠에 빠져들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기행, 사진, 아소산, 여행, 일본, 큐슈, 후쿠오카     
박제영 2009.01.31 13:15      
여행기 잘 봤습니다.. 부산에서 몇 시간이나 걸리나요?
BlogIcon 곽군 2009.01.31 13:21 신고    
갈 때만 생각하면 3시간 반 정도지만, 출발과 도착 때 시간이 필요한 것까지 생각하면 4시간 정도가 맞겠네요. ^^
BlogIcon Mr.Met 2009.01.31 22:44      
최근에 도쿄에 다녀왔는데 배로 여행이라니 멋지네요~ 가격이 어느정도나 할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BlogIcon 곽군 2009.01.31 23:44 신고    
일본어를 전혀 할 줄 모르고, 섬의 주요도시들을 빠른 시간안에 돌아봐야 했기에 혼자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사의 도움을 필요로 했고 그래서 돈이 좀 더 들었습니다.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30~40만원 쯤?

우리나라의 제주도만큼이나 따뜻했던, 봄날의 여행.

1월 31일부터 연재합니다.
간도, 고구려, 기행, 만주, 선인, 여행, 일본, 중국, 큐슈     
BlogIcon 수신제가치국평천하 2009.02.03 18:32      
사진이 참 정겹네요..ㅎㅎ
BlogIcon 곽군 2009.02.03 18:35 신고    
큐슈 여행 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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